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1기로 졸업하며

제가 3년동안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를 다니면서 느낀점, 경험을 정리한 글입니다. 재미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입학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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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입학계기는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어릴때부터 타자를 치는게 너무 재밌었고, 컴퓨터를 만진다는거 자체가 좋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코딩을 알게 되었고, 코딩테스트를 공부하게 되었다.

심심할때마다 한문제씩 풀며 뿌듯해하고 있을때, 어느샌가 고등학교 진학 선택할 때가 되어있었다. 나는 아직 진로를 확정짓지 못했기에 처음에는 친구들을 따라 인문계로 가려고 했다. 특성화고는 가기싫고, 마이스터고는 내가 가기에 너무 성적 커트라인이 높을 것 같았다.

인문계로 속으로 결정해놓고 학교들을 둘러봤는데 이름이 굉장히 긴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신설)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헐 신설이면 지금 들어가면 1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가 생겨 학교를 검색해보고 조사해봤더니, 시설도 깔끔하고 지원도 엄청나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걸 보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특별전형으로 지원을 넣게 되었다.

1차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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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이스터고가 적어도 반에서 1등, 2등 하는 애들만 들어가는 곳인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떨어질거라고 생각했고 주변 친구들한테도 별로 기대하지 말라고 말해뒀다.

1차 심사로는 AI 면접과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했다. 인생에서 처음해보는 AI 면접에 덜덜 떨렸지만 워낙 철 없던 때라 로봇 주제에 뭔데 날 판단하냐!! 라는 생각으로로 면접을 봤다.

질문으로는 잘 기억안나지만 자기소개, 장단점, 학교를 들어오고싶은 이유 등등이 나왔던 것 같다. 다른건 무난히 대답했지만 학교에 들어오고싶은 이유가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해맑게 웃으며 돈이 잘 벌고 싶어서요 라고 대답해버렸다 ㅜㅜ.

그렇게 망한줄 알고 기분 안좋게 있다가 얼마뒤에 1차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말로는 기대 안한다고 하면서 합격했을때 기분 좋았던것을 보아 기대 많이 했던 것 같다.

2차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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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는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었다. 바로 면접과 코딩테스트였다. 코딩테스트야 공부를 조금 해왔으니 괜찮다고 생각했고, 문제는 면접이였다. 태어나서 면접은 커녕 발표도 제대로 안해봤는데 면접을 어떻게 보지?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염없이 시간은 가고 어느새 2차 날짜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코딩테스트

나는 코딩테스트는 공부를 그래도 조금 해왔으니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코딩테스트를 해보니 평소에 쓰던 툴과는 달랐고, 실행시키는 방법을 찾는데 10분이 걸렸다. 겨우겨우 코딩테스트를 끝내고 공부나 좀 더 할걸.. 망했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면접

의외로 면접은 떨지 않고 잘했었다. AI면접때 나온 질문과 상당히 유사했었고, 다행히 머리속에 있던 질문들이 나왔다. 나름 면접을 잘 끝내고 면접장을 나오는데 특별전형인 만큼 코딩테스트가 중요했기 때문에 운도 여기까지구나.. 라고 생각하며 집을 갔다.

여담이지만 면접장을 나오면서 담배 검사를 했다. 호흡 최대한 길게 뱉는거였는데 긴장이 되었는지 겨우 3초밖에 못불었다 ㅋㅋㅋ..

합격

그렇게 결과 발표날이 다가오고 부모님은 한껏 기대하셨지만, 나는 코딩테스트를 망친 것을 알기에 불합격일때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릴지 고민하고 있었다. 부모님의 기대치를 낮추기 위해 그떄 당시에 합격하면 게임은 물론이고 휴대폰도 한달동안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부모님은 갑자기 엄청나게 웃으시면서 알았다고 하셨다.

그렇게 결과가 나왔고 확인을 했는데 얼레? 합격이었다. 너무 어벙벙했다.
나 코딩테스트 망친거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눈물이 흘렀다.

학교 선생님이고 친구들이고 가족이고 나에게 기대를 했었는데 나름대로 부담이 되었는지 합격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 기쁨, 놀라움에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부모님께서는 이미 일주일전에 합격 메시지를 받은 상태였다고 하셨다. 부모님께는 먼저 연락이 가는것 같다. 미리 알려주시지..

최종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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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최종합격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나..! 하며 학교에 문의를 해봤는데 다행히 그냥 신체검사만 하고 오라고 했다. 신체에 딱히 문제가 없으면 바로 합격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최종합격을 하고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기분좋게 망치고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2021년 3월 1일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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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재밌게 놀고, 드디어 입학 날이 다 되었다. 기숙사를 가는것도 처음이고 멀리 떨어져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친구가 없어 많이 긴장이 되었다. 먼저 룸메랑 먼저 친해져보자..! 라는 생각으로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다행히 룸메인 친구가 너무 반갑게 먼저 인사해줬다. 지금은 나랑 너무나 친한 친구가 되었다. 여러모로 고맙고 얄미운 친구다 ㅋㅋㅋ. 아래는 3월 1일 당시에 찍은 기숙사 사진이다.

출처 : 세렌디 (고맙다 임마!!)

기대했던것과는 다른 학교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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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했을 때 학교 내부 모습이다. 학교에 입학하고 가장 먼저 보였던 점은 사진으로 만 봤던 학교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완공이 된 줄 알았는데 아직 공사중이였고, 수업중에도 땅땅 거리는 공사 소리가 들려 집중이 안 될 정도였다. 또한, 기숙사도 완공되지 않아서 옛날에 있었던 기숙사(산업과학고등학교)를 사용했었다. 조금 실망했었지만, 그래도 공짜로 주는 노트북 덕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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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를 생각하면 적응하기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월/화/수/목 모두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오후 8시 40분쯤이 되어서야 기숙사에 들어가서 쉬었다. 개인적으로 시험 공부하려면 9시부터 시작해 새벽까지 하는경우가 많았다. 평소에 잠이 많았기에 이런 일정을 소화하기엔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점차 적응 되더니 어느샌가 이게 당연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학교생활 적응

학교생활이라고 하면 인간관계가 빠질수가 없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으니 괜히 긴장되고 피곤해졌다. 그렇게 반에서 2일동안은 12시간 내내 침묵을 유지했었다. 반이 시끄러우면 말도 걸어보고 할텐데 이상하게 우리반만 다 아무말 없었다 ㅋㅋㅋㅋ..

평소에 친구가 없으면 힘들어하는 편이라 그 2일동안은 정말 지옥이었다. 밤에 룸메 몰래 살짝 울기도 했다. 그렇게 입학한지 3일이 되던 날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앞에 친구에게 말을 걸었고, 빠르게 친해졌다.

룸메와 나와 그친구가 반에서 얘기를 하니 다른 친구들도 적응이 점차 되었는지 먼저 다가와주고 인사해주었다. 그때부터 학교생활에 점차 적응이 되며 반 친구들과 친해졌던 것 같다. 1학년때 친구들이 지금 내가 느끼는 가장 친하고 소중한 친구들이다.

3월 말에 강당에서 반 전체와 같이 찍은 사진이다. ㅋㅋㅋㅋ 왜 저렇게 어정쩡하게 서있는지.. 지금보면 재밌기만 하다.

사실 어깨가 무거웠던 것 같다..

또한, 2021년에만 있었던 이벤트인데 각 월당 생일자들을 모아서 강당에서 치킨 피자등을 시켜서 다같이 먹었다. 이름이 아마 학생의 날?? 이었던 것 같다.

저기 꼬깔콘 같은 모자 쓴 친구들이 생일의 주인공들이다. 저때 정말 행복하고 재밌었다.
어쨋든 학교 생활은 이렇게 잘 적응했다.

전공동아리

나는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시험보다 이 전공동아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원을 모으고, 서비스 기획을 해보며 각자 역할을 나누어 개발을 해보고 협업을 경험해보며 끝내는 멘토 선생님들께 발표를 하는 과정까지 하나하나 중요한 것 밖에 없다.

나는 처음 이 전공동아리를 한다고 들었을 때, 내가 할 줄 아는게 없는데 어떻게 해야하지? 라고 생각했다. 다른 친구들한테도 물어보니 다들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이왕 이렇게 된김에 열심히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전공동아리를 했었던 것 같다. 먼저 팀원 구하는 방식은 각자 주제를 생각하고 제출하면 주제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학교에서 매칭시켜서 팀원이 되는 방식이었다.

나는 재밌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서비스를 생각했고 제출했다. 그렇게 팀원들이 매칭되었고, 다른 반 친구들도 있었다. 너무나도 어색했지만 먼저 다가와준 친구 덕분에 나도 편하게 금방 친해졌다. 이 친구도 지금 너무나 친하고 소중한 친구다.

1학년때 처음 만들어본 대략적인 디자인(와이어프레임)이다. 멘토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와이어프레임과 사업계획서 작성방법등을 통해 만들어진 디자인인데 저때 다같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던 것은 확실하게 기억난다. 첫번째 전공동아리에서 협업해보고 기획하고 회의했던 경험은 정말 평생 남을 것 같다.

마지막은 softwave에 가서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구경하고 설명들으러 오시는것을 보고 정말 신기했던 것 같다. 이때부터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많이 개발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적

마이스터고등학교라도 성적이 높아야 이득이 되는점이 많다.
1학년때 성적으로 가장 크게 나뉘는 부분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2학년때 선택할 수 있는 학과다. 우리 학교는 2가지의 학과로 나뉘는데 바로 응용SW개발과와 임베디드SW개발과이다. 학교의 총 인원이 60명정도였기 때문에 각각 인원이 30명 30명씩 나뉘는데 대부분 응용 SW개발과에 가고싶어 했다. 나도 그중 하나였고, 다행히 성적이 중상정도는 되어 응용SW개발과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지금 1~3학년 성적을 모두 보면 국어, 수학 같은 인문과목은 성적이 떨어지는데 전공과목은 죄다 성적이 높다. 전공과목이 아니였다면 응용SW개발과에 못들어갔을지도 모른다..

해커톤

1학년때 1학기 여름캠프에서 인생에 첫번째로 해커톤을 경험해봤다.
이때는 기술을 배우는 단계라 개발은 못했고 피그마로 디자인해서 발표했었던 것 같다. 그런만큼 수상은 아쉽게 못했다. 하지만 단기간내에 아이디어를 구축하고 발표했었던 경험도 값진 경험이었다. 아래는 몇없는 당시 사진이다. 저렇게 테이블로 4명씩 팀을 원하는대로 짜서 해커톤을 진행했었다.

데이터톤

1학년 2학기 겨울캠프때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톤을 진행하였다.
이떄는 그래도 학교를 입학한지 9개월정도 된 후라 여러가지 지식이 쌓인 상태였고, 그걸 기반으로 대회 주제에 맞게 빠르게 만들어서 대회에서 첫번째로 수상을 해봤다.
이때 내가 성장을 했구나! 라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 행복했었다.

1학년 마지막

학교를 입학한지 벌써 1년이 지나고 반이 나뉘어서 헤어지게 되는 시기였다.
누구랑 같은 반이 될지 설레기도 하고, 친한 친구들과 떨어질거 같아 불안했었다.
1학년때는 정말 첫번째로 해봤던 경험이 많았었던 것 같다. 덕분에 배울점도 많았고, 내가 개발자로서 어떻게 나아가야하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웠다.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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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공사의 대부분이 완공이 되었고 환경이 쾌적해지는 시기였다.
1학년과 다르게 2학년때부터 학교의 분위기가 점차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

1학년때는 대부분 진로도 못찾고, 이것저것 다해보느라 전문성이 떨어져 그냥 체험하는 분위기였다면, 2학년때는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취업을 위하여 프로젝트도 하며 전문성이 증가되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1학년때와는 다르게 전공 수업들이 모두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전문성이 증가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때부터 약간의 압박감을 느꼈던 것 같다.

2학년 학교생활

1학년때 친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다른반으로 떨어졌고, 몇명을 제외하곤 그냥 지나가다가 한번씩 본 정도의 친구들이 많았다. 1학년때와 똑같이 많이 어색했지만,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친구들을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다른 친구들에게도 말을 걸었다.

다행히 친구들과도 빠르게 친해져 어색함을 풀 수 있었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많아진 만큼 1학년때 친해진 친구들에게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었던 것 같다.
2학년때도 일주일만에 적응하며 잘 지냈었다.
아래는 신기숙사 사진이다.

성적

앞에서 말했지만, 2학년 올라와서는 전공과목의 대부분이 하나의 프로젝트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수학 국어 같은 인문과목보다는 개발을 더 많이 하면서 지냈었다.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느꼈고, 이것이 외부대회를 나가봐야겠다라고 결심했던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인문과목의 성적은 중상을 유지하되 개발 실력을 늘리는것에 집중을 했다.

대회

실력이 많이 늘었음을 느끼고 대회를 많이 나가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무렵, 마침 여름방학을 앞두고 교내 해커톤 대회가 있었다. 이때다 싶어 작년에는 비록 해커톤에서 수상을 못했지만 이번에는 실력도 많이 늘었으니 수상을 한번 노려보자! 라는 생각으로 해커톤에 참여하게 되었다.

확실히 1년전과는 달라진것은 심사위원분들이 무슨 생각으로 주제를 냈고 어떤 아이디어가 수상하기 쉬운지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2~3일동안 열심히 개발을 하고 발표를 끝마치고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1등을 해버렸다.

이게 진짜 된다고..? 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1년전과 비교해서 많이 성장했구나 라는것을 온몸으로 느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 많은 팀들중에 1등을 차지했다는것이 너무 기뻣다.

돈도 생각보다 많이 받아서 좋았다!!

 

이때를 기점으로 외부대회에도 도전을 했었던 것 같다.
1학년 겨울방학때 데이터톤에서 수상했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데이터톤도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었다. 정말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 그냥 박치기 했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 마침 부산 벡스코에서 데이터톤이 열린다고 하여 친구들을 모아서 대회에 도전을 했다..!

대회 장소에 딱 들어갔을때 대학생들, 대학원생들의 그 특유의 분위기에 압도 되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그런 압도되는 분위기를 좋아하는것 같다. 도전하는 느낌?이 들어 대학생, 대학원생이 뭐 별거냐 하는 생각으로 대회에 집중해서 인공지능을 개발했었다. 밤새도록 디스코드로 팀원들끼리 소통하며 개발했던 기억이 난다.
결과는 아쉽게도 1등은 하지 못했고 2등이었다. 대학생, 대학원생 상대로 나름 잘한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1등이 아닌점에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여담으로 멘토쌤들이 죄다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라 질문할게 있으면 영어로 해야했었는데, 빨리 개발을 해야되는 상황이 되니까 영어로 여러번 소통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대단했던거 같다.

수학여행

학교생활의 가장 재미있는것 중 하나는 당연히 수학여행이다.
수학여행 장소로 해봤자 서울? 제주도? 경주? 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료로 싱가포르를 6박7일로 보내줬다. 초등학교, 중학교와 너무 다른 스케일에 너무 놀랐었다.
수학여행가는 당일 공항에서 마냥 들떳던 것 같다 ㅋㅋㅋ

들떠서 그냥 막 찍은 사진 ㅋㅋㅋ 전날에도 설레서 잠을 못잤었던 것 같다.

비행기 탔을때 사진이다. 운좋게 창가자리에 앉아서 친구들이 부럽다고 했던것도 기억난다 ㅋㅋㅋ

싱가포르에 도착했을때 공항에서 찍은 사진인데, 생각보다 비행기에서 5시간동안 있는게 너무 불편했다. 그래도 설레는 마음으로 잘 버텨냈다..!!

싱가포르에 6박7일동안 있으면서 느낀점은 한국과 다른 그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이때 해외에서 조금이라도 살아보고 싶다는을 생각을 했었다.

싱가포르에서는 식물원,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대학,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다녀왔다!! 특히 NUS에서 강의 들은것은 나에게 너무 큰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

전공동아리

앞서 말했지만, 나는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전공동아리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2학년때는 1학년때와 달리 자신만의 강점을 찾고 더욱 전문적이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실력을 쌓을수 있었던 것 같다. 1학년때 전공동아리 인원이 6

8명이었다면 2학년때는 3

4명으로 구성이 되었는데, 오히려 프로젝트 진행률 같은 부분에서는 2학년때가 더 높았다.

확실히 각자 제 역할을 맡아주고 1학년때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1학년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했다.

원래부터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프로젝트를 했기에 딱히 충돌없이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만들었던 것 같다.

2학년 마무리

2학년때는 색다른 경험들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교내대회 수상, 교외대외 수상, 전공동아리 등등 평범하다면 평범하지만 개발에 ㄱ자도 몰랐었던 때와는 달리 많이 성장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1학년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말고 처음보는 친구들과도 친해져보고 선생님들과도 친해져보니 학교생활이 너무 재밌다~ 라는 생각도 들었던거 같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친구와 트러블이 발생해서 지금까지도 말 한번 안섞고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예민했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과거로 돌아간다면 너도 잘못한게 있겠지~ 라고 해주고 싶다.

그래도 같은 선택을 했지 싶다.

어쨋든 2학년 생활도 잘 마무리하고 2번째 겨울방학을 맞게되었다.

재밌고 즐거운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
2학년때도 행복한 한 해였다!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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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기술과 전공지식을 떠나 취업에 걱정이 너무 많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실력을 늘리기 보다는 포트폴리오 작성, 면접 준비, 대회 수상쪽에 시선을 많이 돌렸다.

이제 웬만한 친구들 모두 각자 1인분씩은 할 수 있게 되니까 프로젝트는 확실히 편해졌고, 그 프로젝트를 통해서 회사에서 어떻게 어필할지를 많이 생각했었다.

다들 취업 진로 쪽으로 같이 고민하고 면접도 도와주면서 취업을 준비했던 기억이 많이 난다.

3학년 학교생활

정말 운좋게 대부분 안면이 있고, 친한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어 좋았다.
몇몇 친구들은 반이 떨어져서 많이 아쉬웠고, 이 다음에 다시는 같은반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조금 슬프긴 했다..

룸메이트

글을 쓰는 시점에서 3학년을 돌아봤을때 3학년 학교생활에서 나에게 가장 행운이었고 행복이었던 점은 룸메이트의 존재였던거 같다. 지금까지 룸메 했던 친구들이 안좋았단 얘기가 아니라, 쟤랑은 꼭 친해져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친구였기 때문에 나에겐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사실 처음 그 친구와 룸메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
1학년때는 말 한번 안해봤고, 2학년때는 같은반이었지만 말을 거의 안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걱정 가득 기숙사에 딱 들어갔는데 생각했던거와 달리 그 친구가 밝게 인사해줘서 너무 기분이 좋았었다. 기숙사에서의 분위기도 괜찮았고 내가 생각했었던 친구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지내다보니 음악취향이라던가 대화가 잘 통하는걸 보고 왜 진작 못 친해졌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3학년때는 특히 취업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데, 얘랑 같이 지내면서 힐링? 회복? 된다는 느낌을 적지 않게 받았던 것 같다.

얘가 나를 어캐생각하는지는 모름

학기초엔 효율적인 공간을 찾다가 저렇게 책상을 붙여버렸던 기억도 있다 ㅋㅋㅋㅋ

3학년때 얘가 없었으면 학교생활이 절대 재밌다고 말할 수 없었을 것 같다. 나에겐 정말 소중한 친구다.

하지만 가끔씩 매우 얄밉다

학업

3학년때는 대부분 취업을 하려고 했었다. 나 또한 그 중 한명이었고, 면접준비/포트폴리오준비 등등 준비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학기초에는 다같이 모여서 어디에 취업을 해야할까 미래에는 어떻게 살지 라는 얘기도 종종 했었다.

또한, 3학년이 되면 인문 과목(국어 영어 수학 등등)이 없어지고 그냥 전공과목들로만 시간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데는 정말 좋았던 것 같다.

2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지도 않고 계속 자습만 시키셨다.
아무래도 2학기에는 대부분 현장실습을 나가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하신 것 같다.

현장실습을 앞두고 있는 친구들은 수업시간 중간에도 진로선생님, 담당선생님께 불려가 면접 연습을 했었다.

나 또한, 현장실습을 나가고 싶었기에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면접을 보게 되었고 결국은 합격하고 지금은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해커톤(2023 Hello New World!)

사실상 고등학생으로 참여하는 해커톤은 이번년도가 마지막이었기에 마지막으로 해커톤 하나 나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해커톤을 나가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찾은 대회는 바로 2023 Hello New World! 였다.

규모도 제법 컸고 전국 고등학교에서 참여한다는 사실에 지금 내 실력이 얼마 정도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기에 참여하기로 했다.

예선

4인 1조(담당 선생님까지 5명) 총 15팀이 참여하는거라 예선을 먼저 통과해야했다.
팀은 평소에 친하게 지내고 정말 믿을 수 있는 친구들과 같이 팀을 짯다.

그렇게 예선으로는 아이디어를 제출해야했었는데, 솔직히 같은 팀원들이 다 해줬다.
나는 해봤자 아이디어 한 두개 깔짝깔짝 냈는데 팀원들은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서로 아이디어 내고 토론을 하고 최종 아이디어까지 도출해냈다.

그걸 보고 느꼈던 것은 처음은 미안했다. 얘네도 날 믿고 팀을 구성했을텐데, 고작 아이디어 하나 둘 낸게 곱게 보이진 않았을거 같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생각을 많이해서 최종 아이디어를 말한다기 보단 자잘한거라도 하나 둘 뱉어서 같이 고민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본선에서는 개발만큼은 정말 1인분 이상을 해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예선 결과는 통과였다.

본선

대회는 서울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부산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가다가 중간쯤에 찍은 사진인데 다 자고있길래 몰래 찍은 사진이다 ㅋㅋㅋ

어쨋든, 서울에 도착하고 대회 장소에 도착했다.
상당히 넓었고 개발하기 좋은 환경이다 라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다 ㅠ)

얼마 지나지 않아 대회 주제가 나왔다.

처음 이 주제를 봤을때 떠올린것은 학교에서 하던거랑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도 주제지만 주변 팀들이 그걸 보고 바로 토론을 시작했던게 인상적이었다.

남들이 주제를 다 정할때쯤 우리도 주제를 정했고, 바로 개발을 시작했다.

팀원들은 앱, 백엔드, 디자인, 프론트엔드/기획으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제법 개발을 수월하게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1박2일 해커톤이었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앱을 담당했던 나는 제법 부담감을 느꼈었다.

디자인과 백엔드가 완성되고 나서 앱을 혼자 빠르게 만들어야했기에 이걸 다 완성할수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할수있다 라는 생각만 가지고 계속 개발했던 것 같다.

결국 앱을 완성시켰고, 그대로 숙소에 가서 1시간동안 푹 잤다..

이 숙소에서 1시간밖에 못잤다는 사실이 너무 원통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발표를 하게되었는데 다른팀의 발표를 들어보니 다들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팀도 못지않게 잘했다고 생각했기에 나름 자신감을 가졌다.

그렇게 우리의 발표 순서가 왔고 팀원 중 한명이 발표를 시작했다.

팀원의 발표를 들으면서 얘가 이렇게까지 발표를 잘했었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수상을 한 이유가 발표 때문인가? 싶을정도로 발표를 너무 잘해주었다.
발표를 마치고 내려와서 발표 미쳤다; 라며 칭찬을 가득했다.

모든팀이 발표를 마치고 언제나 기대되는 수상팀 발표가 기다리고 있었다.

수상팀은 총5팀이고, 부상으로 상금을 준다.

처음에 우수상 3팀을 부를때 정말 기대 많이 했었다. 그래도 우수상을 탈수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했었고, 그만큼 우수상 부를때 기대를 했다.

결과는 3팀 모두 우리팀 이름이 아니였다. 정말 많이 실망했었다.
마음속으로 1등팀 2등팀 모두 정해둔 상태였기 때문에 대상 최우수상은 걔네겠네~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바로 최우수상 팀을 불렀는데 우리팀 이름이 나왔다.
이름이 불렸을때 1초동안 벙쪄있다가 엥????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ㅋㅋㅋ
얼떨떨하게 시상식 위로 올라가서 심사평?을 들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안난다.

수상하고 난 뒤로부터는 그 많은 팀중에 우리가 2등..? 라는 생각에 행복해서 입꼬리에 귀에 걸렸었다. 피곤함이 행복으로 날아가는구나 라는것도 처음 느껴봤다.

기분좋게 대회를 끝마치고 ktx를 타러가는데 잘못 예매해서 1시간이나 늦게 ktx를 탔다..
근데 늦게타도 기분이 좋아서 헤실헤실 거리며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

주제에 대해서 깜빡하고 설명 안했는데 궁금하면 여기에 들어가면 된다.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기에 가능했던 거 아니였나~ 라고 생각한다.

현장실습

나는 마이스터고의 가장 큰 장점이 현장실습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와 협약이 되어있는 업체 중 자신이 마음이 드는곳을 고르고 면접을 본 다음 합격하면 그 기업에 현장실습으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협약이 되어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채용을 할때보다 훨씬 유리하단 소리다.
심지어, 현장실습을 무사히 끝마치면 장학금 / 취업연계장려금을 주기 때문에 현장실습기간 3개월에 많은 돈을 모을수도 있었다.

이런 장점들이 있었기에 많은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가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나 또한 현장실습을 가고싶었고 마음에 드는 기업에 신청했다.

내가 본 면접은 AI면접, 인성면접이었는데 AI면접에서는 전공지식에 대해 면접을 봤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중3때 우리학교 면접 볼때보다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회가 새로웠고 그만큼 벌써 3년이 지났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쨋든 최종합격하고 현장실습을 다니게 되었다.

졸업

현장실습 3개월이 끝나고 정규직이 확정될때쯤 졸업식이 다가오고 있었다.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이번 졸업식이 끝나면 다시는 학교를 못다니겠구나. 일상이었던게 이제 다 추억이 되는건가? 이런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을 꾸준히 만난다고 해도 학교의 교실에서 모여서 얘기하는거랑 느낌이 다를거고, 어쩌면 몇몇 애들은 다시는 못볼지도 모른다.

그런생각이 들때쯤부터 속상했다. 성인이 된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학교생활을 후회없고 재밌게 즐긴만큼 이 일상이 깨진다는것이 싫었다.

학교에서는 수업 듣기 싫다~ 일이나 하고싶다~ 이런 말들을 했지만, 막상 현장실습 3개월을 다니면서 학교에서 마음 편안하게 수업이나 듣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다 슬프다 이런감정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정말 그 오랫동안 해왔던 학교생활이 이제 없다고? 이게 마지막이야? 한달만이라도 더 학교생활 하고싶다 는 생각도 했다.

학교 입학 면접을 볼때 벌벌 떨었던게 아직도 생생하다. 첫 수업을 들을땐, 이게 대체 뭐지? 하며 공부했던 것도 기억나고 학교에서 웃고 떠들며 수업을 들었던것도 생생하다.

옛날부터 언젠가는 이런날도 있겠지? 라고 생각해왔으니 받아드리려고 노력했고 다행히 졸업식날 울지는 않았다. 근데 정작 사진 하나하나 찾아보며 블로그를 쓰다보니 눈물이 몇번 나왔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10~20년뒤에는 이런 생생한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잊혀진다는 점이 너무 싫었고, 어떻게든 기록을 하고 싶었다. 나름대로 사진을 많이 찍어뒀지만, 가지고 있어봤자 이게 뭐였지? 라는 생각밖에 안들거 같아서 블로그로 글을 남기도록 결심했다. 그게 이 글이다.

10년 20년뒤에도 내가 지금 쓴 글을 보며 친구들과 이럴때도 있었지~하며 웃고 떠들고 했으면 좋겠다.

3년동안 너무 재밌었어!!!
졸업 축하해~!